11일차 파리에서의 하루를 이렇게 되새겨 본다. 바르셀로나 T2에서 빠히 보베 티예공항으로 가서 파리 시내로 이동했고, 숙소는 Auberge Internationale des Jeunes였다. 사랑해벽 Le mur des je t’aime를 먼저 보았고, 몽마르뜨 언덕과 사크레쾨르 대성당도 다녀왔다. 개선문과 샹들리에 거리도 지나고, 에펠탑 주변은 아직도 파리의 아이콘으로 남아 있음을 실감했다. 비라켕다리 Pont de Bir-Hakeim도 들렀고, 샤이요궁도 가볍게 들렀다. 이 하루는 개선문을 먼저 보고 에펠탑으로 이어지는 동선으로 움직였지만, 도중에 버스를 잘못 타는 바람에 놓치기도 했다. 버스 정류장을 확인하려고 노선표를 보다가 흥미롭게도 시간을 놓쳤고, 결국 걸어 가기로 했다. 걸으면서 찍은 사진은 어디서 찍었는지 헷갈릴 만큼 흐릿하고, 에펠탑의 모습은 멀리서도 강렬하게 다가왔다. 날씨가 흐려서 아쉬웠고, 이날은 에펠탑에 올라갈 계획이 없었다. 쇠창살 같은 난간이 앞을 막고 있어 들어갈 수 없었고, 밖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더 낫다고 느꼈다. 대신 옆으로 돌아가며 보이는 구도들을 찾았고, 마르스광장을 향해 걸었으나 날씨와 체감상 추움 때문에 들어가지 않았다. 에펠탑은 멀리서 보는 즐거움으로 남겨 두었다.
비라켕다리에서 에펠탑이 예쁘게 보이는 포인트를 찾아 가운데로 걸어 보았고, 다리 난간에서 사진을 남길 수도 있었다. 웨딩사진을 찍는 커플들도 보였고 관광객들이 셀카를 남기는 풍경이 한가로웠다. 샤이요궁은 사진으로만 남겼다. 회전목마가 등장하던 길에서 잠깐 멈춰 서서 찍은 이 사진도 기억에 남는다. 이제는 에펠탑을 가까이에서 바라볼 생각은 없었고, 미리 프린트를 하려 숙소로 돌아가 티켓을 뽑으려 PC방에 들렀다. 직원이 안내해 준 PC방에서 프린트를 했고, 다만 해외 로그인 설정 문제가 있어 아이디와 비번 입력에 애를 먹었다. 바우처를 메일로 받아 뽑았고, 한국과 다른 자판 배열도 신기했다. 그날의 기록은 사진과 기록이 섞여 남아 있어, 파리를 떠올릴 때마다 에펠탑의 그림자 같은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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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펠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