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파리 북역에서 탈리스고를 타고 벨기에 브뤼셀 남역으로 도착했다. 파리에서 마지막로 아침을 먹고 11시 25분 기차를 타려 북역으로 가는 길은 늘 그렇듯 이르게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준비했다. 탈리스 고속열차는 벨기에까지는 편리했지만 남역으로 가는 길 찾기가 처음엔 쉽지 않았고 직원에게 여러 번 물어 겨우 표를 확인하는 위치를 찾았다. 도착하자마자 숙소인 Brxxl 5로 이동했고, 이 숙소는 내가 묵었던 곳들 중 가장 깔끔하고 시설이 좋았다. 엘리베이터와 드라이기가 있는 점, 특히 4인실을 거의 혼자 썼던 점이 만족스러웠다. 다만 파리에서 벨기에로의 여정과 달리 그랑플라스까지의 거리가 조금 먼 편이라 시내 이동은 늘상 체감이 크다.
도착 후 바로 브뤼셀의 주요 명소를 둘러봤다. 오줌싸개 소년 동상과 오줌싸개 소녀 동상은 여전히 사람들로 붐볐고, FRITLAND의 감자튀김도 현지 맛의 상징으로 남아 있었다. 그랑플라스 주변의 왕의집, 브라반트 공작관, 시청사, 길드하우스, 야경까지 한꺼번에 보며 도시의 역사적 분위기에 빠졌다. 세르클래스상 Everard T’serclaes를 찾아보고, 달콤한 고디바(GODIVA)와 Chez Léon의 홍합, 벨기에 와플, Grasshopper의 장난감 가게도 구경했다. 여행 중에는 현지 아이스크림인 Australian Home Made Ice Cream도 놓치지 않았다.
숙소 인근에서 코인 세탁소가 가깝다고 들었지만 실제로는 세탁기가 없는 곳이라 당황했다가, 숙소 직원의 안내로 빨래는 근처의 코인 빨래방에서 해결했다. 같은 장소에 머무는 다른 손님과의 인터랙션은 때로 낯설지만, 여행의 묘미이기도 했다. 벨기에에서의 이 일정은 짧지 않게 느껴졌고, 앞으로의 여정은 어떻게 진행될지 계속 고민하며 이동 계획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