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뮌헨에서의 20일차의 여정을 정리합니다. 맥도날드에서 간단히 시작하고 독일 안경점과 놀이터를 지나 신시청사와 구시청사를 봤어요. 지도 위치가 자꾸 어긋나서 분명 쭉 가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감으로 걷다 보니 의도했던 프라우엔 교회와 오데온 광장에는 다르게 발걸음이 옮겨졌네요. 그래서 프라우엔 교회에서 벗어나 레지덴츠 궁전이나 겉으로라도 구경하려고 또 걸었습니다. 구글 지도와의 충돌로 오데온 광장을 제대로 찾지 못한 채 걷다 보니 뮌헨의 작은 도시 같지만 볼 거리들이 차곡차곡 쌓였어요.
펠트헤른할레는 독일의 군 기념관으로, 옛날 히틀러의 뮌헨 봉동의 맥락을 떠올리게 하는 곳이었어요. 이 기념관은 2차 대전을 거치며 바이에른 영웅들을 위한 기념관으로 재단되었고, 현재는 과거를 성찰하는 공간으로 남아 있습니다. 테아티너 교회는 건축가 아고스티노 바렐리의 영향 아래 이탈리아 후기 바로크 양식을 띤 궁정교회였고, 탑과 돔의 구조물은 시간이 흐르며 재건되었지요. 현재 공사로 약간은 색다르게 보였지만 탑 종소의 분위기를 상상해보면 여전히 인상적이었어요. 레지덴츠 궁전은 우연히 들르게 되었는데 공사중이라 안쪽 박물관은 볼 수 없었고 꽃나무가 예뻐서 산책하는 기분으로 구경했습니다.
호프가르텐은 달의 여신 다이아나를 모신 사당이 있는 정원이고, 곳곳에 분수와 벤치가 있어 잠시 쉬어 가기에 좋았습니다. 바이에른 국립 극장은 클래식의 나라다운 분위기로 거리의 꽃장식이 눈에 띄었고, 도시가 비교적 깔끔하다는 인상을 남겼어요. 프라우엔 교회 근처의 거리는 여전히 매력적이었지만, 어떤 노숙자 아줌마의 큰 소리와 혼잣말이 분위기를 바꿔 놓기도 했습니다. 뮌헨의 거리 풍경은 간판 하나하나가 기억에 남고, 쇼핑 거리의 작은 가게들 역시 제 관심을 끌었습니다. 독일의 예술과 음악을 품은 도시의 분위기가 길 위에 남아 있어 오늘도 걸음이 느리게 흘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