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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혼자 33일 12개국 여행기: 08. 체코 (프라하) - 21일차 (17.5.21.일) : 존레논 벽, 페트르진 공원 전망대

 여자 혼자 33일 12개국 여행기: 08. 체코 (프라하) - 21일차 (17.5.21.일) : 존레논 벽, 페트르진 공원 전망대

오늘은 프라하에서의 21일차를 보내던 날의 기억을 정리한다. 동행이 존 레논 벽으로 먼저 데려다 주었고, 혼자였다면 찾기 힘들었을 만큼 벽은 어디에나 있고 규모도 프랑스 파리의 샤랑다와 비슷하게 크지 않았다. 벽에는 반정부 구호와 예술이 남아 있었고, 몰타 대사관 담으로서의 치외법권 구역이라는 특수한 맥락이 더해져 이곳이 평화와 자유에 대한 체코인의 열망을 말하는 현장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당시 벽에는 스프레이로 이름을 남기는 순간도 있었고, 동행의 아는 이가 이름을 쓰는 모습을 보며 나 역시 같은 방식으로 참여했다. 벽의 역사를 배우며 이곳이 벨벳 혁명 전후의 격정과 저항의 흔적으로 남아 있음을 느꼈다.

그다음으로 페트르진 공원 전망대를 향해 걸었다. 동행은 걷는 것을 좋아했고 대중교통의 냄새와 공기의 문제를 이유로 걷는 코스를 택했으며, 우리 둘의 페이스가 맞아떨어져 즐거웠다. 길 위의 포토존에서 동행이 이곳의 풍경을 멋진 사진으로 남겨 주었고, 나는 연신 셔터를 눌렀다. 전망대 입구까지 가는 길은 계단과 길이 섞여 있었고, 동행은 상상보다 힘들지 않다고 했다. 우리는 더운 날씨 속에서도 서로의 체력과 페이스를 배려하며 천천히 걸었다. 옷차림은 숙소에 맡겨 빨래를 했고, 외국 세탁기가 건조 기능까지 돕는 신기함도 체험했다. 덕분에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이 늘었고, 동행은 연사로 사진을 3~4장씩 찍어 주어 하루 종일 사진이 넘쳐났다.

그날의 기억은 사진 속 인생샷처럼 남아 있다. 동행은 가을에 낙엽이 물들면 이곳의 풍경이 더 아름다울 거라 말했고, 나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프라하의 계절을 이미 다 본 듯한 동행의 말투를 들으니, 나 역시 언젠가 이 도시를 다시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의 여정에서도 이 벽과 공원, 그리고 함께 걷는 시간들이 나에게 남긴 흔적은 분명 오래 남을 것이다.

# 존레논벽 # 페트르진공원전망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