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부다페스트로 가는 버스를 타기 전에 뮐러와 DM에서 쇼핑을 먼저 했어요. 하리보를 사서 간단한 간식으로 챙겼고, 사진은 다 날아가 버려서 기억으로 남겨두죠. 빈에 왔으니 꼭 먹어보고 싶던 슈니첼은 Schnitzelwir에서 먹기로 했어요. 오픈이 11시인데 10시 50분쯤 도착해서 문이 열려 들어갔고 현지인들끼리 온 분위기였어요. 슈니첼은 예상보다 훨씬 두껍고 맛도 진했어요. 소스 없이도 짭짤하고 레몬을 살짝 뿌리니 풍미가 달라져서 한 조각은 그냥 먹고, 나머지 한 조각은 포장해 간다고 하니 직원이 포장용 종이와 봉지를 주더군요. 봉지가 얇아 쉽게 찢길 것 같았지만 그 덕에 땅에 묻히더라도 분해가 빨리 될 거란 생각도 들었어요. 샌드위치용으로 자르기도 하면서 4조각으로 나눠 들고 다녔고, 숙소에 와서는 마트에서 치즈를 사서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었죠. 체코에서 샀던 빵과 치즈 덕에 남는 슈니첼까지 잘 처리했어요.
다음으로는 자허토르테를 원조로 제대로 맛보기 위해 더멜에 갔어요. 전날 저녁에는 문이 닫혀 있어 밖에서 구경만 했는데, 매장은 아주 컸고 2층까지 있었어요. 계산하고 영수증을 보여주며 케이크를 달라 했고, 2층에서도 먹고 싶었지만 기다릴 시간이 부족해 결국 테이크아웃으로 해결했습니다. 자허토르테를 선택했고 가격은 4.1유로였어요. 상자에 담아 주고 쇼핑백도 예쁘게 제공해 주는 데 DEMEL이라고 핫핑크 글씨가 선명했죠. 그 쇼핑백은 이후에도 헝가리로 가는 길에 아침으로 슈니첼 샌드위치를 만들 때 아주 유용하게 썼어요. 밖에는 비가 오고 있어서 비가 적당히 맞아도 들고 다니기 편한 물건이 필요했거든요. 이렇게 사진이 없어도 영수증과 가계부를 보며 기록을 남겼어요. 오늘의 작은 모험들은 자잘한 물건과 기억들이 모여 큰 그림이 되었고, 이 모든 기록이 나의 여행을 더 생생하게 만들어 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