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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섬역: [중앙가속기]후기

 뚝섬역: [중앙가속기]후기

흑백요리사를 보고 냉부까지 보게 된 지인이 쉐프가 만든 요리를 궁금해하기 시작했고, 성수를 오가며 최현석 쉐프가 하는 음식점이 있다는 걸 알게 되어 자신 있게 예약을 잡았어요. 예약하고 가는데 길이 제 길이 아니더군요. 쭉 가다 오른쪽으로 꺾으면 도착이라고 적혀 있었지만 사실은 1층이 아닌 지하로 옮겨진 곳 같아 보였고, 도착하자마자 포스터가 반겨주었어요. 쉐프님의 자기애가 느껴진다고 느낄 만큼 인상적인 분위기였고, 식당 한가운데 태권V가 서 있어요. 쉐프님이 태권V를 좋아하나 봐요. 테이블에서 조명처럼 빛나던데 아주 특이했어요. 앉아서 주문하자 직원분께 “이사했나봐요.” 했더니 “이사 안 했는데요?”라며 웃으시고, “중앙감속기도 있고 중앙가속기가 있는데 여긴 중앙가속기에요.”라고 하시더군요. 중앙가속기, 중앙감속기… 가속기라 발이 있는 캐릭터가 떠올랐고, 어쩌겠어요, 그냥 먹기로 했습니다.

주문은 이렇습니다. 마늘쫑 건새우 간장치킨 22,000원, 가속기 홍면(마라st) 12,900원, 알함브라 리제르바 330ml 9,000원, 총 43,900원. 마늘쫑 건새우 간장치킨은 짭쪼름 달달한 평범한 간장치킨 맛이었고, 마늘쫑과 건새우가 들어갔다는 정도의 차이였어요. 다만 닭강정이 식으면서 점점 딱딱해져 그릇에 들러붙고 떼어내기 힘들어지더군요. 결국 식기 전에 빨리 먹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 만큼 찐득해져서 불편했고요. 가속기 홍면은 그릇이 작아 보였지만 건더기가 든든해 맛있게 먹었어요. 전체적으로 분위기와 직원분들의 친절함에도 불구하고 기대했던 맛은 다소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중앙가속기도 한 번 더 도전해 보고 싶어졌고, 가는 길에 들른 키베이커리는 정말 맛있어서 또 가고 싶었습니다. 키베이커리 강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