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작은 깨달음이 왔다 때는 대학원 수업을 들을 때였다. 공부가 하기 싫어서 판례 옆에 만년필도 그려보고, 교수님이 볼까봐 공부하는 척 무지성으로 책 내용을 쓰다가 문득 아주 작은 깨달음이 있었다.
일도 힘든데 내가 왜 대학원을 갔을까ㅠㅠ 활자도 그림이고 결국 선들의 집합이며 자모의 배치라는 것. 매끈한 선과 적절한 크기를 이룬 글씨가 바로 인쇄체 글씨였고, 인쇄처럼 깨끗한 선과 일정한 크기로 글을 쓰면 잘 쓴 글이라는 것을.
당연한 말인데 뭔가 뇌리에 팍 꽂혀들어왔다. 왕초보의 그 깨달음을 손글씨 비법이라 과감히 이름지어 보고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매 • 일 • 조] 1. 선은 매끈하게 2.
크기를 일정하게 3. 배치를 조화롭게 매끈한 선, 일정한 크기, 조화로운 배치.
너무 뻔한 말인데 의미가 처음으로 느껴졌달까 비법이나 원리라기엔 당연했던 것들이 스쳐지나가다가 무작정 연습하다 보니 어느 순간 손과 눈에 의미있는 요소로 다가왔다. 하긴 이전에는 아무 의식없이 휘갈겨 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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