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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득. 신기해하다

 어느 날 문득. 신기해하다

어느 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 이 나이까지 이렇게 살아온 게 참 신기하네.

언제 이 나이가 되었지. 어떻게 살아가고 있지.

앞으로 또 어떻게 인생의 길이 펼쳐질까. 그 길은 당당한가.

또 걸어온 길은 정당했는가. 세월의 무게는 언제 이리 무거워졌는가.

그 무게는 무엇에서 기인하는가. 이를 받아들일 만큼 내 시간의 강도는 강해졌을까.

또는 이미 으스러져 가고 있는걸까.' 나와 내 인생에 대한 끝없는 회의와 습관적인 대안 찾기.

그리고 어느 순간 이를 모두 뭉게고야 마는 아몰랑 귀차니즘의 반복. 이런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인생이 어디 있으랴마는.

이럴 때마다 떠오르는 시가 하나 있다. 아주 오래 전에 읽었어도 그때의 충격이 여전히 기억에 남는... '?'

제목이 물음표인, 미당 서정주 시인의 시. 내용은 대략 아래와 같다.

무언가를 하려고 집앞 마당으로 나왔다가 그게 무엇인지 잊어버리고 울타리 주변을 서성인다. 이런 게 우리네들의 인생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