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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문턱에서 삐죽삐죽 거리다

 가을의 문턱에서 삐죽삐죽 거리다

어느덧 가을이다. 늘 계절은 이렇게 바뀌어온다.

조심조심 스리슬쩍 쥐도새도 모르게 훅! 사실상 서울도심 한복판에서 하루의 절반이상을 보내는 직장인인 데다 전철출근족이다 보니 계절의 변화를 사람들의 옷차림으로만 느끼곤 한다.

짧은 옷소매가 긴 소매로 바뀌고 그 위에 덧입혀지는 자켓들. 그리고 다시 긴 소매, 짧은 소매.

그게 뭐 그리 대수냘 수도 있겠으나. 참 희안하기도 하지.

사람이란 게 늘 자신이 놓치고 있는 그 무언가에 대해 갈증이 큰 법이라, 계절변화를 자연이 아닌 인공적인 무언가로 겪고 있으면 어쩐지 난 지금 삶의 중요한 무언가를 놓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하게 된다. 자연스러움이라는 게 꼭 그 자연만을 의미하는 게 아닐텐데도.

참 가식적이기도 하지. 추석을 핑계 삼아 방문한 고향에는 가을의 초입을 알려주는 코스모스가 살랑이고 하늘은 제법 청명하고 높아보인다.

시골로 가는 길, 초원에 보이는 말들이 왜인지 살쪄보이는 것은 또 무슨 노릇이란 말인가. 그래 문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