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흐린 날, 오전에 '서울의 봄'을 보고 나서 찝찝한 기분을 머금은 채 빌라로 돌아왔다. 이미 많은 것이 기억에 남을 서울에서의 시간이었지만, 마지막 떠나는 날까지 아늑함을 더 간직하고 싶었기에 우리는 둘러앉아 식사했다.
차돌된장찌개와 스팸, 갓 지은 따뜻한 밥. 그것으로 충분한 식사였다.
정성이 담긴 식사라는 것이, 무엇인지 음식 속에 담긴 따뜻한 느낌을 고스란히 삼켜내었다. 말의 와전 우리는 영화를 보고 난 뒤, 무언의 적적함을 달래려 넷플릭스를 켰다.
그렇게 '나는 솔로'를 보게 되었다. 우는 것에도 중독이 될 수 있을지.
모두가 저마다의 사정이 있을 것이다. 감정을 게워내듯이 울고 카타르시스를 느낀다고 하지만 우는 행위가 마냥 좋은 호르몬만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초과된 감정을, 더 이상 담아내기 벅차기에 밖으로 내뱉는 것이며, 그것으로 완화되는 스트레스의 느낌은 꽤나 편안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말이 와전되는 것이 잘 담긴 프로그램이라 생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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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잠시 서행하겠습니다 여덟째 :: 말의 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