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송정에서 가장 빠른 KTX 용산행을 선택했던 것은 첫째로 할인 운임이며, 둘째는 새벽에 떠나기 위함이었다. 고작 일주일이지만, 그 일주일마저도 일평생 고향을 떠나 홀로 돌아다닌 적이 없었다.
걸어도 되는데 마냥 달렸다. 세계 챔피언까지는 아니더라도 지역 대회에서 동체급 내 1등이 되고자 하던 그 마음.
그 정신력으로 왼쪽 발바닥 뼈가 피멍이 들어도 그냥 달렸었다. 10분만 더, 10분만 더. 그렇게 트레드밀에서 내려온 나는 더 이상 달리지 못했다.
이후에 잘못된 방식의 치료와, 그 끈을 놓지 못한 채 달려가다 멈추다를 반복했다. 그것이 천천히 걷는 것보다 훨씬 힘든 일이란 것을 인지하지 못한 채.
발목의 부상은 어느덧 마음으로 옮겨졌다. 그때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잠시만 서행하기로 한다.
당신은 서행하고 계시나요 새벽 공기를 받으며 서울행 KTX를 기다린다. 편의점이 보이지 않아 자판기에서 바나나우유를 하나를 꺼내보았다.
빈자리가 많았는데도 나는 중년의 남성과 함께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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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잠시 서행하겠습니다 둘째 :: 당신은 서행하고 계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