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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가는 삶에서 노를 잡기까지

 흘러가는 삶에서 노를 잡기까지

함께가 준 용기 요즘 부쩍 자주 드는 생각이 있다. 그저, 참 버겁다는 것이다.

낯선 사람을 만나도, 오래된 친구를 만나도 나는 늘 웃으며 떠들고 농담을 건넨다. 그 모습만 보면 꽤 활발하고 아무렇지 않아 보일 것이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와 혼자가 되는 순간, 그 웃음은 쉽게 벗겨진다. 거울을 마주하면 아까 그 웃음이 진짜였는지 스스로조차 헷갈릴 때가 많다.

아마 나는 사람들 앞에서 꾸준히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무척 괜찮은 척.

무척 평온한 척. 무척 활발한 척.

나는 그 연기가 나를 지켜주리라 믿었다. 남에게 보이는 모습이라도 단단해야 스스로도 버틸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무게는 점점 더 두꺼워졌다. 언제부터인지 ‘연기’와 ‘진짜 나’의 경계가 흐려졌다.

역할에 몰입한 배우처럼, 나는 점점 대본 없이도 그 역할을 살아내고 있었다. 얼마 전, 디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을 읽었다.

처음엔 주인공이 단순히 특이한 인물이라 여겼다. 그런데 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