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의 느슨한 틈, 찾아온 선물 평일의 나는 늘 바쁘게 걷는다. 지하철역과 회사 사이, 회색 빛 도로 위를 오가는 동안 주변을 돌아볼 여유 같은 건 없다.
고개를 들면 신호등, 고개를 숙이면 핸드폰. 봄이 와도, 꽃이 피어도, 나는 늘 지나쳐버린다.
그런데, 그날은 주말이었다. 평소보다 느리게 걷던 길, 혼자 걷는 도로가에서 나는 붉은 철쭉을 만났다.
분주한 차 소리 사이,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자리에 피어 있던 작은 붉음. 잠시 걸음을 멈췄다.
그 붉은 빛이, 눈에, 마음에, 고요하게 내려앉았다. 평소라면 그냥 지나쳤을지도 모를 풍경.
주말이라는 느슨한 틈이, 이 작은 선물을 건넨 것이다. 철쭉은 묵묵히 피어 있었다.
누군가 봐주길 바라지도, 특별히 꾸미지도 않은 채. 그 자리, 그 계절, 그 순간에 스스로를 온전히 내어준 모습이었다.
나는 문득 생각했다. 바쁘게만 달리다 보면, 이렇게 소중한 것들을 얼마나 많이 놓치고 살아가는 걸까.
삶은 어쩌면, 가끔 멈춰야만 제대로 볼 수 ...
원문 링크 : 주말에 피어난 작은 붉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