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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 없는 새

 다리가 없는 새

새벽, 멈추지 못하는 마음에 대하여 한낮의 열기가 다 식어버린 새벽, 창문 틈새로 스며든 찬 공기가 방 안을 가로지른다. 나는 모든 불을 꺼놓은 채 모니터 앞에 앉아 있다.

책상 위에서 발끝까지, 어둠이 방 안을 덮어씌운 듯, 오직 모니터의 희미한 불빛만이 나를 감싼다. 화면 속 인물들은 각자의 대사를 주고받으며 분주히 움직이지만, 나는 어느 순간 그 소리들을 모두 밀어내고 단 한 줄의 문장에 마음이 붙잡힌다.

“다리가 없는 새가 살았다. 이 새는 나는 것 외에는 알지 못했다.

새는 날다 지치면 바람에 몸을 맡기고 잠이 들었다. 이 새가 땅에 몸을 닿는 건 생에 단 하루 그 새가 죽는 날이다.”

그 말이 방 안을 가득 채운다. 모니터 너머 장국영의 낮은 목소리는 음악보다 더 깊고 단단하게 내 안을 울린다.

나는 천천히 숨을 내쉬며, 두 손을 무릎 위에 얹는다. 기척 없는 새벽, 방 안 공기가 쿵 하고 가라앉는다.

모니터 불빛에 비친 내 얼굴을 문득 바라본다. 창가 유리에 희미하게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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