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머물렀다 사라지는 존재의 아름다움에 대하여 우리는 산들바람이다. 어디선가 불어왔다가, 조용히 스쳐 지나가는 존재.
누군가는 우리의 온기를 느끼고, 누군가는 우리의 존재조차 모른 채 하루를 지나간다. 하지만 우리는 늘 그 자리에 있었다.
언제나 누군가 곁을 살며시 지나가며, 작은 숨결을 남겼다. 우리 산들바람은 떠들썩하지 않다.
세상을 뒤흔드는 강풍처럼 나무를 쓰러뜨리지도, 거대한 돌풍처럼 바위를 깎지도 못한다. 우리는 그저 조용히, 가볍게 존재할 뿐이다.
가끔은 나뭇잎을 흔들고, 커튼 끝자락을 살짝 올리며 이곳에 왔다 간다고, 아주 작게 인사한다. 사람들은 종종 강함만을 기억한다.
그들은 크고 선명한 것에 마음을 빼앗기고, 긴 흔적을 남기는 바람에 박수를 보낸다. 우리는 그 박수의 대상은 아니다.
우린 이름조차 모를 바람들 사이를 조용히 스쳐 간다. 하지만, 그걸로 족하다.
우리는 언제나 필요한 순간에 가장 부드럽게 머물렀고, 무너진 마음에 조용히 안부를 건넸다. 우리는 물과 ...
원문 링크 : 산들바람의 고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