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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1.23 낭만(浪漫)

 26.01.23 낭만(浪漫)

눈 (Feat. 이문세) 노래Zion.T2017.12.04.

겨울 날씨가 괜스레 심술을 부리는 요즘, 삶도 그 날씨만큼이나 제법 퍽퍽하던 참이다. 퇴근길엔 유난히 손끝이 시렸고, 마음 한쪽도 같이 얼어붙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퇴근 후엔 따뜻한 무언가가 필요했다. 동료들이 모여 있다는 곳으로, 별다른 이유 없이도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향했다.

하늘은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허연 눈만 펑펑 쏟아낼 뿐이었다. 눈발이 세차게 흩날릴수록 오늘 하루의 무게도 더 또렷해지는 듯했지만, 그럼에도 어딘가에 불빛이 켜져 있다는 사실만으로 조금은 나아질 것 같았다.

따뜻한 음식이 놓이고, 시원한 소주 한 잔이 목을 타고 내려가니 그제야 하루가 조금 풀리는 느낌이었다. 무엇보다도, 함께라서 더 즐거운 사람들이 그 자리에 있었다.

별것 아닌 말들이 오가고, 웃음이 한 번씩 번질 때마다 마음 한쪽에 쌓여 있던 뻣뻣함이 조금씩 녹아내렸다. 생각해 보면 그날의 위로는 음식이나 술보다도 ‘같이’라는 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