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자마자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지극히 일본스럽다였다. 깔끔하고 정돈된 필름, 화면도 호흡도 단단하게 정리돼 있어서 3시간에 육박하는 러닝타임인데도 이상하게 길게 느껴지진 않았다.
체감은 한 2시간 반 정도? ㅋㅋ 그들에게 가부키란 대체 무슨 의미일까.
죽음을 앞두고도 무대에 서길 원하는 사람들. 무엇을 위해 그렇게까지 자신을 불태우는 걸까.
모든 걸 버리고, 악마와 계약까지 하게 되는 걸까. 영화가 좋았던 건 가부키를 아름답게만 포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무대 위의 찬란함만 보여주면 그냥 예술 찬가로 끝나기 쉬운데, 이 영화는 그 뒤에 붙은 땀과 집착, 경쟁과 고독을 같이 꺼내놓는다. 그래서 오히려 더 몰입됐다.
가부키 장면이 단순히 공연을 구경하는 시간이 아니라, 인물의 욕망이 터져 나오는 순간처럼 느껴지더라. 그리고 관계가 흥미롭다.
서로를 밀어내면서도 묘하게 닮아 있는 사람들이 계속 스쳐 가고, 그 긴장이 영화의 추진력이 된다. 재능과 혈통, 전통과 욕망, 존경과 질투가 한 무...
원문 링크 : [영화리뷰] 국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