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아킴 트리에의 [센티멘탈 밸류]는 그냥 가족 재회 영화라고 하기엔 그 그릇이 너무 정교하고 깊다. 이 영화는 결국 집 이야기인데, 여기서 집은 배경이 아니라 인물들의 감정이 엉겨 붙은 덩어리처럼 쓰인다.
노라와 아버지 구스타프가 다시 마주하는 그 집은 누군가의 추억이 보관된 박물관 같기도 하고, 동시에 서로를 옭아매는 감옥 같기도 했음. 말로 설명하기보단, 공간이 계속 말을 한다.
문틀이랑 복도, 프레임 안의 프레임 같은 구도로 인물들을 자꾸 틀 안에 가둬버리는데, 이게 그냥 예쁜 구도가 아니라 우린 아직 안 풀렸다는 답답함을 그대로 찍어 누르는 느낌이다. 한 지붕 아래 있는데도 물리적 거리보다 훨씬 먼 심리적 단절이 계속 보인다.
특히 제목이기도 한 센티멘탈 밸류가 따뜻한 애착이라기보다는, 버리고 싶어도 못 버리는 서늘한 부채처럼 느껴지는 지점이 인상적이었음. 집 안에 쌓인 물건들은 주인보다 오래 살아남아서 과거를 계속 강요함.
사물이 사람보다 더 질기게 버티는 풍경이 묘하게 기...
원문 링크 : [영화리뷰] 센티멘탈 밸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