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돈을 주고 물건을 사는데도 사람들은 감사합니다라고 말한다. 가끔 그 말이 조금 이상하게 들릴 때가 있다.
돈을 낸 건 나인데 왜 내가 저 사람에게 감사하다고 할까. 어쩌면 그저 습관적인 인사일 뿐일지도 모른다.
사회가 만들어 놓은 예의 같은 것. 하지만 이상하게도 요즘은 그런 사소한 일들이 자꾸 눈에 들어온다.
예전에는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쳤던 일들인데 요즘은 괜히 의미를 따져 보고, 이유를 생각해 보고, 가끔은 세상을 조금 비뚤게 바라보기도 한다. 어쩌면 마음이 조금 시니컬해진 걸지도 모르겠다.
가끔은 스스로를 돌아보며 이런 생각이 든다. 나는 참 불쌍하게도 살아가는 사람 같다고.
감사할 일 하나 없이 사는 사람처럼 늘 부족한 것만 바라보고 없는 것만 세어가며 하루를 보내고 있으니까.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다가도 문득 멈추게 되는 순간이 있다.
지금 내가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고 있는 이 하루가 누군가에게는 그렇게 간절했지만 끝내 가질 수 없었던 하루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때...
원문 링크 : 돈은 내가 냈는데 왜 내가 감사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