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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길을 돌아 결국 자신에게 도착한다 – [싯다르타]를 읽고

 모든 길을 돌아 결국 자신에게 도착한다 – [싯다르타]를 읽고

우리는 왜 이미 정답을 알고 있으면서도, 끝내 방황을 선택할까? 싯다르타를 끝까지 읽고 나서 다시 떠올려보면, 이 이야기는 처음부터 단순했다.

하지만 그 단순함에 도달하기까지는 꽤 먼 길을 돌아야 했다. 처음 브라만의 아들에서 만난 싯다르타는 이미 완성된 사람처럼 보인다.

지혜롭고, 수행에 능하며, 누구에게나 인정받는다. 그래서 그의 출발은 오히려 낯설다.

왜 그는 이미 올바른 길 위에 있으면서도 떠나려 했을까? 그때는 이해하기 어려웠던 이 선택이, 이야기의 끝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또렷해진다.

싯다르타는 처음부터 무언가를 더 얻기 위해 떠난 것이 아니었다. 그는 단지 자신의 것이 아닌 것들을 버리기 위해 길을 나섰다.

수행, 금욕, 사상, 심지어 깨달음이라는 개념까지도 그에게는 결국 남의 경험에 불과했다. 그래서 그는 가장 완전해 보이는 존재였던 고타마 붓다조차 따르지 않는다.

그 선택은 오만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이야기를 끝까지 따라가 보면 그것은 오히려 필연에 가깝다. 왜냐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