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은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월요일 오후였다. 사무실 전화가 울렸고,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변호사님, 저 경찰 조사 받았습니다. 공무집행방해죄라는데...
그날은 정말 술이 너무 취해서 기억이 잘 안 납니다." 음성의 흐느낌을 들으며, 나는 직감적으로 느꼈다.
단순 폭행 사건이 아니겠구나. 그는 바로 다음 날 내 사무실로 찾아왔다.
낯빛이 창백했다. 손에는 경찰에서 받은 '피의자 신문조서 사본'이 구겨진 채 들려 있었다.
내용을 훑어보니 음주 상태에서 경찰관에게 폭행을 가했다는 혐의였다. 혈중알코올농도는 0.142%.
만취 수준이었다. 술에 취해 차를 몰다가 단속에 걸렸고, 제지를 하던 경찰의 손을 뿌리치며 멱살을 잡았다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었다.
"저는 때린 적 없습니다. 그냥 손을 뿌리친 건데, 경찰이 갑자기 제 멱살을 잡더니 쓰러졌어요."
그의 말은 떨렸지만, 조서와 영상 기록을 대조해보니 어느 정도 사실이었다. 분명 때린 건 아니었지만 경찰의 목 부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