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세계속으로 누가 만든가를 들여다보면, 카메라 감독 없이도 PD 한 명이 기획부터 섭외, 촬영, 편집까지 혼자 맡는 1인 시스템이 떠오른다. 방송가에선 이 프로그램을 “PD가 3대가 덕을 쌓아야 맡는다”라고 부를 만큼 힘든 작업으로 여겨진다. 김가람 PD는 카메라 감독이 없는데도 혼자 카메라 7대를 들고 출국하고, 핸디캠과 액션캠, 짐벌, 드론까지 모두 자신이 다룬다. 통역이 꺼리는 곳은 밤 버스를 타고 히치하이킹까지 하며 길을 개척하는 모습은 뚝심의 상징으로 기록된다. 9개국을 누비며 만든 진짜 여행 이야기에 2년 남짓한 기간 동안 다녀온 기록은 남다르다. 아르헨티나 해변 마라톤에서도 외국인 참가자가 혼자였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출연자도 화려한 세팅도 없이 사랑받는 이유는 여백이 있는 방송 때문이라고 한다. 만약 저곳에 갔다면 하는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여백이 시청자의 마음을 파고든다는 설명이 점잖게 다가온다. 현재 근황으로는 환경스페셜 팀에서 옷을 위한 지구는 없다 같은 작품을 만들며 방송대상을 수상했다고 전한다. 더불어 방송 뒷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걸어갑니다, 세계 속으로를 펴낸 만큼 부지런한 발걸음으로 길 위의 이야기들을 남긴다.
인생 역시 걸어가는 여정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거창한 목적지보다 한 걸음 한 걸음 걸으며 만나는 풍경에 마음이 놓인다고 한다. 아래 책은 우리가 말하지 않는 지구라는 제목의 작품으로, 독자들도 찾아볼 만한 내용이다. 오늘의 이야기처럼 느리지만 멈추지 않는 걸음으로 각자의 세계 속으로 천천히, 그러나 씩씩하게 나아가 보자는 메시지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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