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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씌여진 시, 아니 글

 쉽게 씌여진 시, 아니 글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六疊房)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天命)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 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 주신 학비 봉투를 받아 대학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 들으러 간다. 생각해 보면 어린 때 동무를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沈澱)하는 것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후략) 쉽게 씌여진 시, 윤동주 그런 날이 있어요 그분이 오셨다고 하죠?

언제는 노래로, 그림으로, 봄바람이었다가 나비였다가, 무서운 폭설처럼 쏟아지기도 하지만 형태는 크게 중요하지 않아요. 그저 내 깊숙한 마음 어디쯤에 아주 조그맣고 작게 반응하였다가 번져버린 불처럼 걷잡을 수 없이 뜨거워져서, 완성도와 상관없이 글을 쓰고 싶은 날 속이 바짝바짝 타들어갑니다.

끝이 보이지만 멈출 수 없는. 그래서 더 비극이기도 한 것 같고요.

그러나 대부분의 날들은 그렇지 않아요 기껏 쓰고...

# 쉽게쓰여진시 # 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