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병은 잔에다 자기를 계속 따라주면서 속을 비워간다 빈병은 아무렇게나 버려져 길거리나 쓰레기장에서 굴러다닌다 바람이 세게 불던 밤 나는 문 밖에서 아버지가 흐느끼는 소리를 들었다 나가보니 마루 끝에 쪼그려 앉은 빈 소주병이었다 공광규, 소주병, 가난이 뭔지 모르고 보냈던 철없던 어린 시절, 친구들과 흙 운동장에서 뒹굴며 공만 있으면 하루 종일 행복하던 시절의 이야기예요. 어린 시절 기억 속의 아버지는 무뚝뚝하고 말이 없으며, 퇴근 후 집에 오면 항상 피곤에 지쳐있으셨어요. 30분은 걸어가야만 지하철을 탈 수 있었고, 그것도 통근에 한참의 시간이 걸려, 아버지의 출근시간은 늘 새벽 6시였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늦은 시각, 집에 오시면 조용히 식사를 하시고 자리에 누우셨던 기억이 있어요 우리 형제는 피곤한 아버지가 쉬실 수 있게 강제로 일찍 잠자리에 들기가 일쑤였죠. 그러던 언젠가, 기념할 만한 것이 있던 특별한 날, 어머니는 외식을 하자고 선언을 하셨고 오랜만에 짜장면을 먹을 기대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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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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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꿈
원문 링크 : 아버지의 꿈에 대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