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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발렌타인스 데이 그리고 음력 새해... 제31호

 2026년 발렌타인스 데이 그리고 음력 새해... 제31호

올해도 발렌타인스 데이에는 꽃으로 마음을 전했다. 다른 영국 여자들보다 싸게 득볼 수 있지 않나 하는 억울함도 들었지만 어차피 밖으로 나가면 사람도 많고 비용도 많이 들기에, 우선 꽃으로도 충분히 만족했다. 늘 그렇듯 꽃은 예쁘고 기분을 밝게 만든다.

또한 올해는 한국 설날과 비슷한 시기에 맞춰 행사를 준비해 주신 덕분에 A를 데리고 집에서 버스로 20분 거리의 행사장을 다녀왔다. 무료입장 프로모션이 있어 부담이 크게 줄었고, 현장에서 김밥과 잡채, 김치전 그리고 두쫀쿠(두쫀모찌로 읽히기도 하는)까지 제공되었다. A는 그 모든 음식을 아주 맛있게 잘 먹으며 행사도 즐겼고, 나 역시 간단한 간식과 함께 편안하게 나들이를 보내며 소중한 시간을 남겼다.

행사를 마련해 주신 분들께 정말로 감사하다 느꼈다. 아이와 함께 있는 동안 환경이나 프로그램이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져 있었고, 덕분에 우리는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작은 외출이지만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함께 웃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A가 만족해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오늘의 나쁜 기분은 차츰 사라졌고, 이웃과의 인연이나 행사 주최 측의 배려가 주는 따뜻한 힘을 느낀 날이었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계속되길 바라는 마음이 남아 있다. 오늘의 추억은 작지만 분명히 내 삶의 한 페이지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