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제주 한경면에 위치한 수월봉 전망대와 수월봉 지오트레일을 여름 휴가 중에 다녀와 가장 인상 깊었던 포인트를 정리합니다. 이곳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어 화산 분출물이 차곡차곡 쌓인 화산재 지층과 맑은 바다가 어우러지는 풍경이 아주 인상적이에요. 차를 이용해 전망대 주차장에 주차한 뒤 계단을 올라가면 시야가 넓게 트이고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의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수월봉은 옛 고산리에 얽힌 이야기로 전해 내려오는데 누나와 동생이 어머니를 위해 약초를 캐다 누나가 절벽에 떨어져 죽어 붙여진 이름이라고 들려옵니다. 전망대에서 차귀도와 당산봉을 바라볼 수 있고 노을 명소로도 아주 유명하다고 하네요. 정자에 앉아 불어오는 바람과 풍경을 바라보면 한참 머물고 싶어집니다.
다시 차에 타고 내려오면 전기바이크 대여점이 있는데 인근 갓길에 주차하고 바이크로 둘러보면 훨씬 편하게 탐방할 수 있어요. 저는 그 대신 주차만 하고 걸어서 구경했지만, 이 길의 왼편 데크를 따라가면 또 다른 멋진 풍경이 이어집니다. 곳곳에 동굴도 보이지만 현재는 모두 막혀 있어 아쉬웠습니다. 수월봉 지오트레일은 화산학 연구의 교과서로 불리며 세계 지질학계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1만4천여 년 전 뜨거운 마그마와 차가운 물이 만나 생긴 화산체의 일부를 직접 눈으로 보는 체험이었고, 교과서에서 보던 화산ㆍ마그마ㆍ화산재ㆍ지층이라는 단어가 눈앞에 펼쳐져 참 신기했습니다. 데크 끝에서 갈림길로 돌아가 우측 탐방로로 발걸음을 옮기면 내려가다 갱도진지를 만납니다.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군이 제주도에 거대 군사시설을 만들었고 수월봉 해안에는 미군이 진입해 바다로 발진하는 자살특공용 보트와 탄약이 보관되던 곳이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아름다운 곳에 숨겨진 아픈 역사도 함께 기억하게 되죠. 저는 더위를 피해 여기서 발걸음을 멈추었지만, 더 구경하고 싶다면 녹고의 눈물로 이어지는 길도 있습니다. 수월봉 곳곳에는 사진으로 남길 만한 예쁜 스팟들이 많아 방문객들은 멋진 풍경을 담아가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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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꼭 가봐야할 곳 - 제주도 수월봉 지질질트레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