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햇살은 제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희 집엔 커튼이 없고 베란다에는 블라인드도 없어요. 커튼에 먼지가 쌓일까 봐 애초에 달지 않기로 결정했죠. 자주 커튼을 떼서 세탁하는 건 번거롭기도 해서요. 그래서 과감히 커튼 없이 지내기로 했습니다. 커튼을 안 달고 난 뒤의 장점은 햇살이 잘 들어온다는 점이에요. 저녁에는 아파트 단지 불빛이 비쳐서 은근히 예쁘고, 무엇보다 집이 열려 보이는 개방감이 크더군요. 다만 단점은 잠들 때 불빛이 거슬린다는 거였어요. 저는 완전히 어두워야 잠이 쉽게 들기 때문에 수면 환경이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다이소에서 수면 안대를 사서 사용하게 되었고, 한동안은 정말 푹 잤습니다. 수면의 질이 좋아지니 일상의 피로도 좀 덜한 느낌이 들었고요.
그런데 최근에 이상한 점을 느꼈습니다. 주말에 알람 없이 자도 자연스럽게 일어나던 습관이 수면 안대를 쓰기 시작하자 달라졌습니다. 처음엔 깨닫지 못하다가 지난 주말에 안대가 벗겨진 채 자고 있던 걸 본 뒤로 눈을 떠 보니 침대 위로 들어온 아침햇살이 참 포근했습니다. 아마 아침햇살이 그동안 제 삶에서 제 역할을 해 왔던 거죠. 저는 피부미용을 핑계로 햇살을 피하려 애썼고, 선크림과 선글라스, 얇은 카디건으로 나름의 방어를 쳤습니다. 그러나 수면 안대 덕분에 햇살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침햇살은 여전히 포근하고 따뜻하다고 느껴요. 이제 저는 햇살을 나쁜 점으로만 보지 않고, 적절히 받아들이며 하루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고, 그 덕에 제 수면도 더 나아졌다고 느낍니다. 아침햇살은 제 역할을 계속해 주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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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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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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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햇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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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
원문 링크 : 아침햇살은 제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