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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 푸바오, 잊지 않을게

 잘 가, 푸바오, 잊지 않을게

오늘은 비 오는 수요일이고 아기 판다 푸바오가 중국으로 떠나는 날이다. 나는 푸바오를 배웅하기 위해 모인 수많은 이들의 마음을 느끼며 선뜻 발걸음을 옮겼다. 강바오 할아버지가 함께하기로 한 사실은 다 알고 있다. 다만 모친상과 겹쳤다고 들었고, 그럼에도 할아버지는 푸바오의 여정을 함께해 주었다. 사육사님들의 깊은 사랑이 느껴져 가슴이 뭉클했다. 강철원 사육사님의 모친상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연합뉴스 tv의 실시간 중계로 배웅을 인터넷으로 지켜봤다. 영상 속에서 사육사님들은 코끝이 빨개졌고 눈이 붓어 있었고, 우리보다 더 큰 슬픔을 짊어지고 계신 듯했다. 송바오와 강바오 사육사님은 카메라 앞에서 떠나는 푸바오와 시민들을 위해 한마디를 전했고, 강바오 할아버지의 “푸바오 잊지 말아 주세요”라는 말에 내 안의 눈물이 쏟아졌다. 이렇게 한 마리의 판다가 떠나는 날, 서태지의 은퇴나 HOT의 해체보다 더 큰 아픔을 느끼는 나를 발견했다. 푸바오를 사랑하게 될지 몰랐던 나에게도 이 순간은 특별했다. 다가오는 비는 이 같은 슬픔을 반영하는 듯했고, 중국에서도 라이브로 이별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많은 이의 관심과 애정이 푸바오의 길을 응원하는 모습이 뚜렷했다. 인터뷰를 마친 뒤 푸바오가 향하는 차의 앞에서 머리를 기대고 계시던 송바오 할아버지의 모습이 떠오른다. 사육사님들은 오랜 시간 함께한 만큼 더 큰 슬픔을 견뎌내고 계실 것이다. 오늘 오후 1시에 인천공항을 떠난다는 소식을 들으며, 푸바오가 고생하는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인천공항에서의 배웅 인파도 많을 것이고, 푸바오가 건강하고 무사히 도착해 잘 적응하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이런 간절한 바람이 푸바오에게 닿았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나는 푸바오가 중국의 판다 보호 센터가 있는 지역의 관광 상품이 조만간 나왔으면 하는 작은 소망을 남긴다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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