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so 3단계 주말학교 실험평가가 열린 날의 이야기다. 남편과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긴 쪽이 서울교대에 델꾸갔고, 주차권은 어려운 곳이라 교대역에서 아주 가까운 연구강의동으로 이동했다. 미리 도착해 김밥과 라면을 먹고, 뽑아놓은 배경지식 자료를 읽으며 교실 앞에서 기다리는 모습이 보였다. 실험은 총 48명을 16명씩 가, 나, 다 그룹으로 나누고 물리, 생물, 화학을 돌아가며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아이는 다 그룹으로 생물이 첫 번째 실험이었다. 과학실은 낯설고, 의자도 불편했던 옛 기억이 떠올랐지만 이번 공간은 의자도 좋고 분위기가 아늑했다. 어릴 적의 풍경 같은 조합들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갔다.
실험실에 들어가자 선생님이 중학생과 여럿이 보인다고 말씀하셨고, 6학년도 함께 있을지 묻자 아이 포함 달랑 두 명이었다. 아이의 멘탈은 그때부터 살짝 흔들렸고, 독고다이로 혼자 모든 것을 해내며 실험이 시작됐다. 예비 국대 목표자들답게 모두가 초집중 상태였고, 선생님들은 돌아다니며 지켜보고 점수를 매겼다. 특히 화학 파트는 누구의 감점 여부가 크게 오고 가며 긴장감이 훨씬 더했다. 생물은 비교적 순조로웠으나, 화학에서 처음 접하는 낯선 기구를 다루며 조작법도 모르는 상황이 이어졌다. 이리저리 시도해보며 습득했고, 남은 시간까지 각 실험이 진행되었다.
5시 20분쯤, 남편의 말에 따르면 모든 아이들이 완전히 지친 상태로 나왔고, 아이도 비틀거리며 걸어나왔다. 집에 와서는 불고기와 된장을 흡입하듯 먹고 나서 긴장을 풀었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과학은 별로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고, 수학처럼 펜과 종이만 있으면 되는 과목이 훨씬 편하고 멋지다고 되뇌었다. 아직 남은 두 번의 시험이 남아 있지만, 이번 경험으로 또 다른 한 단계의 ‘경험치’가 쌓인 셈이다. 울 아이의 노력이 있었고, 앞으로의 과제들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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