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일 생일이었고 무엇인가 남기고자 했으나 잠깐의 의욕은 금방 사그라들었다. 딱 그만치 나의 나날들이 휑-하다.
삶은 의지이기도 하고 무수한 지표들에 떠밀리는 수순 같기도하다. 생애의 불안과 걱정이 나의 다짐들을 무너뜨렸더면 변명일까 너무 싫었던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여겼던 수순이 내게 다행으로 다가오는 과정이 섬뜻하게 내 몸에 현실을 새기고 지나갔다.
이대로 머물 수 없다는 것이 너무 무섭고 서글프다. 그럼에도 이 수순에 순응하기로, 우선은 그렇다.
어느날 부터 먹는 사진외에 남기는 것이 없다 명동 촛불 레스토랑 둥근 머그잔에 담겨있는 라떼커피가 하루 중 얼마간의 위안이라고 여기는지 꼭 사진으로 남기게된다. 실제로 커피한잔이 있어 다행이다 싶은 순간들이 많다.
한모금 달달 할 수 있고 시간을 늦춰주는 것 같기도하고 손을 뻗어 닿는 거리에 따뜻한 커피가 있다는 안심말곤 내게 그저 우호적인 무언가는 거의 없으니까 충주댐 근처 어느 카페인데 냥이가 얌전히 발밑에 자리잡아서 한참을 ...
원문 링크 : 수순에의 순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