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역사의 성지, 산 시로가 사라지기 전. 그 마지막 불꽃을 직접 마주할 수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7만 5천 명의 함성 속에서 지켜본 AC 밀란의 승리는 제 여행 중 가장 뜨겁고 또렷한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이 글에는 산 시로가 철거되기 전 꼭 한 번은 보고 싶었던 AC 밀란의 홈경기 직관과 그날 밤 경기장에서 느꼈던 전율을 기록했습니다. ⸻ 호텔에서 달콤한 휴식을 취한 뒤, 저희는 조금 서둘러 다시 채비를 마쳤어요.
다행히 비는 그쳤지만 저녁 경기의 쌀쌀한 공기를 대비해 옷을 단단히 챙겨 입고 지하철에 몸을 실었습니다. 산 시로(San Siro)로 향하는 길, 솔직히 말하면 역을 나설 때까지는 아직 실감이 나지 않았어요.
중앙역(밀라노 첸트랄레역) 근처에서 드문드문 보이던 AC 밀란 유니폼들이 환승역인 자라(Zara)역에 다다르자 어느새 거대한 붉은 물결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지하철 칸 안은 이미 축제였습니다.
밀란 팬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응원가를 부르며 분위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