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몬드> 난 분명히 읽은 책으로 내 머릿속에 저장되어 있어서 남편이 이 책을 구매하려고 하길래 이 책의 줄거리까지 읊으며 사이코패쓰의 관점의 1인칭으로 쓰여진 글이라고 설명해주며 책에 대해서 남편과 열심히 이야기하였는데 놀랍게도 내 머릿속에 아몬드로 기억된 책은 이 책이 아니었다. 읽다보니 전혀 새로운 한국판 호밀밭의 파수꾼같은 청소년 성장 소설이어서 도대체 내가 기억한 엄마를 살해하면서도 도대체 세상이 나에게 왜 이러지 라고 어리둥절하는 사이코패쓰 주인공의 1인칭 소설이라고 기억했던 그 책은 뭔 책이지 싶다 기억이 왜곡되면 참 많이 스스로 왜곡될수 있구나, 난 왜 몇년간 이 책을 내가 읽은 다른 책으로 착각했을까 사실 책을 읽는 목적이 무엇인가 생각하여 보면, 나에게 책의 목적은 그 책을 읽는 그 시간을 그 책의 화자로 빙의되는 그 순간의 기쁨이라고 생각해왔는데, 그래서 너무 쉽게 흡수됐다 너무 쉽게 휘발되어 결국엔 왔다간 흔적만 남겨지는 알콜솜 같단 생각이 문득 들었다.
머릿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