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딩
요청 처리 중입니다...

3화. 달러는 어디로 가는가

 3화. 달러는 어디로 가는가

달러는 사라지지 않았다. 다만 말을 하지 않는 쪽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외환시장에서 거래량은 줄어들었다. 개입 이후 호가는 얇아졌고, 가격은 조용해졌다.

표면만 보면 시장은 안정된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다.

이제 좀 잠잠해졌네. 하지만 조용해졌다는 건 끝났다는 뜻이 아니었다.

대개는 다른 경로가 열렸다는 신호였다. 은행 창구에서 달러 매수는 줄었지만, 해외 주식 계좌로 넘어가는 자금은 늘어났다.

국내 증권사 HTS에는 밤마다 같은 문장이 반복됐다. 미국 주식 매수 체결.

누가 환율을 올리고 있느냐고 묻는다면, 정답은 한 명도 아니고, 한 곳도 아니었다. 달러는 기업의 수출 대금으로 들어오지 않았고, 개인의 투자 선택으로 나가고 있었다.

수출은 신고됐지만, 달러는 유입되지 않았다. 소비는 국내에서 이뤄졌지만, 결제는 해외에서 이뤄졌다.

숫자는 따로 움직였고, 구조는 이미 연결돼 있었다. 관세청의 표는 점점 두꺼워졌다.

‘정상 수출’과 ‘비정상 유입’ 사이의 간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