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의 겨울은 서울의 겨울과 다른 방식으로 차가웠다. 서울이 ‘분위기’로 얼어붙는다면 워싱턴은 ‘표현’으로 얼어붙는다.
사람들이 갑자기 친절해지고 문장이 갑자기 짧아지고 회의록이 갑자기 깔끔해진다. 그건 좋은 징조가 아니다.
관계가 계약으로 환원될 때 사람들은 친절해지기 때문이다. 국무부 라인에서 첫 메시지가 왔다.
“우려(Concern).” 늘 쓰던 단어였다.
그 단어가 나온다는 건 사실 대화가 시작됐다는 뜻이 아니라 대화의 범위를 그어버렸다는 뜻이었다. 우리는 항상 그래왔다.
워싱턴은 감정을 말하지 않는다. 조건을 말한다.
그런데 같은 날 다른 경로에서 또 하나의 메시지가 왔다. 방위비.
훈련. 그리고… 너희는 뭘 가져갈 건데?
트럼프식 문장이었다. 완벽하게 거래적이었다.
국무부는 원칙을 말하고 백악관은 계산을 말한다. 문제 둘이 동시에 움직일 때다.
그때 동맹은 ‘가치’가 아니라 ‘가격표’가 된다. 그는 서울에서 이 흐름을 보는 사람들의 표정을 떠올렸다.
대부분은 “미국이 화...
원문 링크 : 2화: 워싱턴의 온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