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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워싱턴의 온도

 2화: 워싱턴의 온도

워싱턴의 겨울은 서울의 겨울과 다른 방식으로 차가웠다. 서울이 ‘분위기’로 얼어붙는다면 워싱턴은 ‘표현’으로 얼어붙는다.

사람들이 갑자기 친절해지고 문장이 갑자기 짧아지고 회의록이 갑자기 깔끔해진다. 그건 좋은 징조가 아니다.

관계가 계약으로 환원될 때 사람들은 친절해지기 때문이다. 국무부 라인에서 첫 메시지가 왔다.

“우려(Concern).” 늘 쓰던 단어였다.

그 단어가 나온다는 건 사실 대화가 시작됐다는 뜻이 아니라 대화의 범위를 그어버렸다는 뜻이었다. 우리는 항상 그래왔다.

워싱턴은 감정을 말하지 않는다. 조건을 말한다.

그런데 같은 날 다른 경로에서 또 하나의 메시지가 왔다. 방위비.

훈련. 그리고… 너희는 뭘 가져갈 건데?

트럼프식 문장이었다. 완벽하게 거래적이었다.

국무부는 원칙을 말하고 백악관은 계산을 말한다. 문제 둘이 동시에 움직일 때다.

그때 동맹은 ‘가치’가 아니라 ‘가격표’가 된다. 그는 서울에서 이 흐름을 보는 사람들의 표정을 떠올렸다.

대부분은 “미국이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