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학생이 되었습니다. 신한은행 소호사관학교 고급과정에 다녀왔습니다.
강단에서는 화려한 전문 용어들이 쏟아졌습니다. '데이터 경영', '마케팅 인플레이션', '푸드테인먼트' 등등.
솔직히 머리가 조금 지끈거렸습니다. 시대가 참 빨리 변합니다.
저 같은 옛날 사람이 다 따라갈 수 있을까 걱정도 됐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듣다 보니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단어만 거창할 뿐, 결국 제가 매일 현장에서 부딪히며 해오던 것들이었습니다. 강사님이 말한 '데이터 경영'.
단골손님이 오셨을 때 "저번엔 뱃살 드셨으니, 오늘은 이 부위로 썰어드릴까요?" 하고 묻는 것.
제 머릿속에 쌓아둔 그 투박한 기억과 배려가 바로 데이터였습니다. '푸드테인먼트'라는 멋진 말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매장의 명물 '소맥이모'가 테이블에서 손님들을 빵빵 터지게 만드는 것. 드라이아이스 연기 속에서 눈꽃참치가 나갈 때 손님들이 환호하며 사진을 찍는 것.
그게 바로 음식과 즐거움이 결합된 푸드테인먼트였습니다. 수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