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수십 번씩 인사를 나눈다. 입버릇처럼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뱉지만, 나는 '고맙다'는 우리말의 본래 쓰임새를 이따금 마음속으로 굴려본다.
가게를 찾아주신 외국(인도) 손님과 하트, 고맙습니다. '고맙다'는 말의 어원은 '고(높을 고)'와 '맙다(맞이하다)'가 합쳐진 것이라 한다.
즉, '높은 것을 맞이한다'는 뜻이다. 내 앞에 마주 앉은 당신에게서 하늘을 보고, 신성을 발견한다는 지극히 경건한 고백이다.
참치가 예뻐서 고맙습니다. 이 뜻을 헤아리고 나면, 내 앞에 놓인 밥상 하나가 예사롭지 않게 다가온다.
그릇에 담긴 음식은 그저 시장에서 돈을 주고 사 온 물건이 아니다. 참치가 작품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태양의 뜨거움과 땅의 품, 거친 바다의 일렁임에서 시작되었다.
바람이 불고 계절이 순환하는 거대한 생명 현상이 그 안에 있다. 씨앗을 심고 거둔 농부의 땀방울, 그물을 끌어 올린 어부의 간절함, 그리고 이것들을 내 앞까지 실어 나른 수많은 이들의 수고로움이 오롯이 응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