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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닦아 없애는 일

 너를 닦아 없애는 일

사랑을 약속한 관계는 너무나도 이상하다. 이제 사랑을 하지 않는 거야.

라고 합의하면 더 이상 볼 수도, 연락할 수도 없다. 친구는 다투고 마음이 상해도 언젠가 시간이 지나면 가끔 들여다보고 안부를 묻는다.

그러나 연인은 한 번 이별을 택하면 마치 서로의 삶에서 존재 자체를 지워버린 듯 살아간다. 헤어짐은 그 자리를 비우고, 상대는 하루 아침에 '없는 사람'이 된다.

아마 사랑의 자리가 하나뿐이라서일까. 더 이상 없는 사람인냥 치부해버려야한다는 사실이 괜히 아쉬워서 더 돌아보게 한다.

이 단호한 약속이 그럼 놓치지 않기 위해 더 최선을 다하라는 유한의 의미를 더해주는 것일까. 한 번 손을 놓으면, 우리는 남보다 먼 사이로 지내야한다.

다시 처음의 몰랐던 관계로 돌아가야한다. 미워하고 증오하는 것도 연결고리가 있을 때의 이야기이다.

이젠 그저 그 존재를 앞으로의 내 인생에서 조용히 삭제해야 한다. 그가 내 인생에 남기고 간 의미와 향기는 있겠지만, 그는 내 인생에서 없애야한다.

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