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태어난 이래 계급은 늘 존재해 왔다. 인도 카스트와 유럽의 봉건제, 조선의 사농공상처럼 신분에 따라 차별이 따라다녔다고 볼 수 있다. 근대를 지나면서 표면적 신분제는 사라졌지만 자본주의 시스템 속에서 경제적 계급은 여전히 살아 있다. 어디에 사느냐,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보이지 않는 서열이 형성되곤 한다. 인터넷에서 흔히 보이는 ‘계급도’에서 살고 싶은 동네나 직업, 차나 브랜드까지 의식주 모든 항목이 계층화되어 보여진다. 다이아몬드 수저, 흙수저 같은 표현은 여전히 자주 들리고, 부모로부터 어떤 수저를 받았느냐에 따라 누가 갓생을, 누가 이번 생은 망했다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수저를 주제로 한 표현은 서양의 속담에서 시작돼 은수저를 물고 태어나는 것이 부의 상징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세상은 본래 불공평하다는 인식이 먼저다. 같은 하얀 눈이라도 운동장에선 아이들이 사랑받지만 도로에선 교통체증의 원인이 되듯이, 부와 지위도 출발선이 다르면 뒤따르는 여정은 다르게 시작된다. 다만 출발이 다르더라도 이후에는 개인의 노력과 능력이 더 큰 몫을 차지한다. 금전적 성공만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점 역시 잊지 말아야 한다. 행복은 경제적 여건뿐 아니라 건강한 몸과 마음, 가족과 친구의 지지, 여유로운 시간, 그리고 꿈과 목표가 어울릴 때 비로소 거듭난다. 수저의 독과 꿀도 결국 선택과 마음가짐의 문제라는 메시지가 덧붙는다.
역사 속 사례로 돌아보면, 500년 조선에서 가장 비극적 사건으로 손꼽히는 임오화변을 떠올릴 수 있다. 아버지 영조가 친아들을 뒤주에 가두어 굶겨 죽인 일은 다이아몬드 수저로 태어난 세자의 운명을 비극으로 만든 대표 사례다. 만약 사도가 왕족이 아닌 일반 가정에서 태어났다면 어땠을까를 상상해 보며, 고귀한 수저가 오히려 숨통을 죄는 상황이 되기도 한다는 점을 되새겨 본다.
다시 삶의 핵심으로 돌아와, 행복은 많은 것을 가질 때가 아니라 적절한 균형과 마음가짐에서 온다고 강조된다. 다이아몬드 수저를 가진 자도 독이 담길 수 있고, 소박한 수저도 꿀 같은 삶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결국 선택과 태도가 가장 큰 변수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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