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른하르트 슐링크 <더리더-책 읽어주는 남자> 1. 첫사랑만이 가지고 있는 향과 소리, 풍경, 감촉, 감정...
뭐 그런 것들이 있다. 첫 사랑이 끝나고, 한두 번의 사랑과 몇 번의 연애가 지나갔지만 여전히 불현듯 다가오는 무언가 말이다.
편지에 늘 뿌려주던, 이름을 까먹은 향수, 덕분에 처음 듣게 된 스패니쉬 노래, 담쟁이 건물, 편지나 소포를 받을 때의 기대감은 첫사랑을 데자뷰처럼 느끼게 한다. 첫 사랑을 할 당시에 본의 아니게 <더 리더>를 영화로 보았고, 책을 읽어서 그런지 그런 느낌이 들었다.
싱그러움 안에 깔린 아련함과 좌절감이 있으며, 천진난만하면서도 심술궂고, 굴욕적인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2. 본의 아니게도, 첫 사랑이야기를 하면 나는 비련의 주인공이 됐다.
아지트에서 영화를 봤을 때도 마찬가지였고. 첫사랑이 이별통보 없는 이별을 했고, 그리고 다음해 내 생일에 결혼했다는 사실은 꽤나 드라마틱하면서도 나를 불쌍하게 만드는 요소였다.
정작 나는 무덤덤해졌고, 생일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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