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라는 프로그램을 본 이후, 파인다이닝에 대한 막연한 동경 같은 게 생겼다. 마침 압구정 쪽에 약속이 잡혀, 이참에 근사한 곳에서 점심이나 먹어볼까 싶어 주변을 찾아봤다.
그러다 '호아나'라는 곳을 발견했다. 합리적인 가격에 코스 구성도 괜찮아 보여 별 고민 없이 예약했다.
평일 런치였고, 이때까지만 해도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뭔가 갸우뚱했다.
포크와 스푼은 같은 집 식구 같은데, 버터 나이프는 혼자 다른 집에서 온 정체불명의 녀석이다. 통일성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유광 테이블은 걸레질 자국이 그대로 남아있었고, 재질 자체도 고급스러움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게 바로 힙스터들의 스웩인걸까.
시작부터 불안감이 엄습했다. 메뉴판은 깔끔했다.
런치 코스는 에피타이저, 메인, 파스타, 디저트, 음료 순. 각 코스마다 음식을 선택해야 한다.
나는 메인에서 한우 안심을 고르고 1만 원을 추가했다. 식전빵이 나왔다.
적당히 온기가 있는, 딱히 기억에 남지 않는 평범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