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시리즈 #17 어제도 오늘도. 나는 누군가의 엄마였고, 누군가의 딸이었고, 누군가의 아내였고, 누군가의 직원이었습니다.
근데 정작 '나'는 어디에도 없더라고요. 새벽 4시, 혼자만의 시간 집안 사람들 다 자고 나면, 그제야 숨이 쉬어져요.
조용히 거실 불 켜고, 따뜻한 차 한 잔 끓여서, 소파에 앉아요. 이 시간만큼은 온전히 내 시간.
아무도 "엄마!", "여보!"
, "과장님!" 부르지 않아요.
아무것도 안 해도 되는 시간. 근데 이상하죠.
이렇게 고요한 시간이 좋으면서도, 가슴 한편이 텅 빈 것 같아요. "나는...
지금 행복한 걸까?" 40대, 모든 걸 다 해내야 하는 나이 위로는 부모님. 70 넘으신 부모님 병원 모시고, 약 챙겨드리고, 명절 때마다 큰상 차리고.
"엄마, 요즘 어디 아픈 데 없으세요?" 물어보면서도 속으론 불안해요.
'언제까지 이렇게 건강하실 수 있을까...' 아래로는 아이들.
중학생 아이 성적 걱정, 학원비 걱정, 진로 걱정. "엄마는 네가 행복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