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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새면―벗이여 나는 이즈음 자꾸만 하나의 운명이란 것을 생각고 있다

 자고 새면―벗이여 나는 이즈음 자꾸만 하나의 운명이란 것을 생각고 있다

자고 새면 이변을 꿈꾸면서 나는 어느 날이나 무사하기를 바랬다 행복되려는 마음이 나를 여러 차례 죽음에서 구해 준 은혜를 잊지 않지만 행복도 즐거움도 무사한 그날그날 가운데 찾아지지 아니할 때 나의 생활은 꽃 진 장미넝쿨이었다 푸른 잎을 즐기기엔 나의 나이가 너무 어리고 마른 가지를 사랑키엔 더구나 마음이 앳되어 그만 인젠 살려고 무사하려던 생각이 믿기 어려워 한이 되어 몸과 마음이 상할 자리를 비워주는 운명이 애인처럼 그립다 1939년 <문장> 1월호. 임화 자고새면 어쩌면 행복하려는 마음, 행복되려는 마음 , 잘살고자 하는 마음이 위기의 나를 살려주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사랑하는 사람이 나보다 행복했으면 좋겠고 나보다 늦게 죽었으면 좋겠다. 살면서 두어번의 행복이 지금도 나를 버티게 하는 축적된 에너지가 되는 것 같다.

하늘의 별이 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조금 남았지만 태양이 되려는 건 나의 욕심인가. 그래도 가끔은 태양이 되고 싶다.

누군가를 더 뜨겁게 더 만들고 싶다. 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