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편지요!
늘 빼꼼히 열어둔 대문을 밀고 꽤나 긴 마당을 건너 마루에 편지를 내려놓습니다. 콧수염이 제법 까칠해질 무렵 누나가 몰래 편지를 뜯어보고 밥풀로 잘 붙였다는 고백을 들은 후로는......
방문 앞 마루와 때로는 장독대 난간에 올라 까치발로 대문 밖 우체부 아저씨를 기다립니다. 멀리서 ‘기우뚱’!
무거운 가방을 어깨에 메고 오시는 우체부 아저씨를 반겨 마주합니다. 어느 해 무더운 여름 어머니께서 내주시는 냉수 한 잔을 드시는 틈에 우체부 아저씨의 낡은 가죽 가방 안에 가득했던 편지들도 기억납니다.
편지! 우표에 반쯤 걸쳐 박힌 ‘소인’이 채 마르지도 않은 편지봉투를 빙빙 돌려 보고 또 봅니다.
요즘 세상에서는 느낄 수 없는 설레임! 말 그대로 손편지입니다.
“도시에서 온 편지에서는 도시 냄새가 산골에서 온 편지에서는 산골 냄새가 바다에서 온 편지에서는 바다 냄새가 함께 묻어옵니다. 손편지에는 진심이 가득하고 손편지에는 정성이 가득하고 손편지에는 사랑이 가득합니다.”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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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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