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 고양이의 첫 죽음.
태리가 죽었을 때는 감정 조절이 안 됐다. 그리고 죽음도 실감 나지 않았다.
장례식장 가기 전날에는 베란다 창가에 눕혀둔 태리가 일어나 집안으로 슥 걸어들어올 것 같았고 마당에 묻을까 했을 때에는 마당의 흙이 들썩이면서 태리가 땅을 파헤치고 나올 것만 같았고 -_- 장례식장으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는 태리의 몸이 갑자기 따듯해지면서 눈을 뜨고 야옹 하며 나를 부를 것 같았다. 그러다 태리의 시신을 불태우고 나서야, "아..
육신이 없네. 이제 끝났네.
도무지 아무런 방법도 쓸 수가 없는 거네" 하고 저기 가슴속 한쪽에 남아있던 내 어리석은 망상을 접을 수 있었다. 이때는 고양이 안락사를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죽은 시체도 다시 살아날 것만 같은데 숨이 붙어있는 내 새끼에게 안락사라니? 당치도 않는 소리였다.
태리가 아무리 고통스러워했어도 나는 안락사를 결정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것보세요, 우리 태리는 보통 고양이가 아니에요, 분명 다시 일어날 거예요"라는...
원문 링크 : 고양이 안락사에 대한 인식 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