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 라이온즈의 강한 기세를 이끈 주인공은 포항 KT전에서 10-2 대승을 이끈 베테랑 포수 강민호다. 이날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의 맹활약으로 하위타선에서도 타격감이 살아났고, 4회 전력 질주 한 장면은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내며 팀 분위기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강민호의 집중력은 첫 타석부터 돋보였고, 남은 세 번의 타석에서도 연속 안타를 만들어 내며 경기 흐름을 결정지었다. 이처럼 23년 차 베테랑의 투혼이 팀의 대승에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드러난 강민호와 포항야구장의 인연은 팬들에게 큰 감동을 남겼다. 포항은 단순한 학창 시절의 주소가 아니다. 2003년 고등학교 3학년 시절, 건립되기 전 흙바닥 공터에서 훈련하던 모습이 떠올랐고, 그때 들려온 롯데 자이언츠 지명 소식은 꿈을 품은 청춘의 순간이었다. 무명 고등학교 선수였던 시절의 자갈 공터가 지금은 KBO 레전드의 포수로 서 있는 야구장으로 변모했다는 이야기다.
이번 활약은 최근 강민호가 겪었던 극심한 슬럼프를 극복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더 주목받는다. 이달 초까지 타격 부진과 스트레스로 자존감이 흔들리자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었고, 열흘간의 2군 행을 통해 재정비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나 2군에서의 시간은 새로운 준비로 작용했고, 최근 6경기 타율이 0.450에 이르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부활은 타격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선발 투수 원태인과의 소통을 이어가며 팀의 마운드를 안정시키는 등 리더십도 크게 빛났다. 사인 미스로 후배 에이스가 부진하자 스스로의 책임을 다하고자 한 노력이 6이닝 1실점의 호투로 이어졌다는 점은 팀 전체의 사기를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강민호의 멘탈 관리와 투수진과의 협력은 지금의 삼성 라이온즈가 치열한 순위 경쟁에서 얻은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전망이다. 포항야구장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함께, 하위타선에서의 결정적 타격과 2군 재정비를 통해 재부활한 베테랑의 모습은 앞으로의 시즌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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