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류현진은 KBO 통산 1500탈삼진을 달성하며 246경기 만에 ‘국보’ 선동열의 종전 기록을 55경기 앞당겼다. 만 39세 13일이라는 나이로 최고령 기록에 도전한 그는 36세 5개월 26일의 송진우 기록도 넘어섰고, 좌완으로는 송진우·양현종·김광현에 이어 4번째로 1500K 클럽에 합류했다. 메이저리그에서 11년의 시간을 보낸 뒤에도 한국 무대에서 이처럼 압도적 탈삼진 페이스를 보인 점은 경기의 존재감을 크게 끌어올린다.
경기 흐름의 핵심은 1회 말 에레디아를 상대로 선보인 피칭 시퀀스에 집중된다. 초구 142km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꽂고 파울 유도 후 3구째 체인지업으로 내려찍으며 헛스윙을 이끌어내는 장면은 6이닝 4피안타 2볼넷 2실점의 역투와 함께 탈삼진 10개를 기록하게 했다. 2실점은 최정의 2점 홈런으로 아쉬움을 남겼으나, 구속 대신 커맨드와 터널링으로 타자들을 요리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6이닝 동안의 이퀄리티 스타트(QS) 역투는 기록의 무게를 더욱 실감하게 했다.
이번 성과의 숨은 의미 역시 크다. 어제까지 한미 통산 탈삼진은 2434개로, 미국에서의 누적 기록까지 합산한 수치다. 이 기록은 KBO 역대 7번째 1500K 달성으로 끝나지 않고, 한화의 다른 레전드들과 어울려 한국 야구의 발전상과 선수의 커리어를 한꺼번에 말해준다. 나이라는 물리적 한계를 넘는 ‘두뇌 피칭’과 구종의 터널링이 만들어낸 완벽한 운영 능력은 여전히 야구의 낭만을 되살리는 요소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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