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산책을 마치고 나서 무심히 바라다 보는 풍경 속에 느릿한 걸음걸이의 누군가 천천히 아파트 계단을 오릅니다 불하나가 켜지면 불하나가 꺼지고 불하나가 꺼지면 다시 불하나가 켜지고 그 때마다 한 컷씩 인화되는 어두움 가슴이 찌르르 아려와 숨 죽여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층 계단 불빛이 사라지고 옥상 담벼락 위로 희미한 형태가 솟아 오르는 건 아닌가 하고 마음을 졸였었습니다 사실은 다행히도 꼭대기 층에 이르기 전에 오르던 불빛이 멈추고 거실 창으로 사람 그림자가 어른거리니 아, 아니었구나 다행이다 안도의 한숨이 목젖을 타고 넘어옵니다 출처 : 김소연 <마음사전> 중 '오해' 240505 #오해, #산책, #아파트, #계단, #옥상, #불빛, #안도, #한숨, #김소연, #마음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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