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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원의 하루

 비원의 하루

올 가을은 계절의 중간에서.. 오도가도 못하고 머뭇댑니다..

내 마음도.. 앞뒤가 없고, 어제 오늘이 없듯이..

그냥 시간에 손목을 내어주고 말았습니다.. 가지런한 지붕 위의 풍경을 넘겨 봅니다..

같이 모여 살아도.. 저렇게 제각기 다르듯이..

같은 시간에 살아도.. 또 그렇게 우리의 삶은 다른가 봅니다..

당신에게 가는 길은.. 참으로 멀고 멀었습니다..

옆으로 옆으로.. 땅도 아닌..

나를 거부하는 돌에게.. 달팽이처럼 일년을 한걸음으로..

그렇게 갔습니다.. 한때는 모두 재잘거리며 들떴던..

기억들 이었습니다.. 이제는 바스락거리는 추억이 되어..

빈 가슴 속을 구릅니다.. 한 생명은..

더 오랜 수명의 돌부리에 발을 내리고.. 또 한 생명은..

더 짧은 수명의 물그림자에 발을 담그고.. 돌처럼 그렇게 오래..

마주보고.. 나무의자처럼 그렇게 오래..

나란히 하고.. 이리로 저리로 언제든 넘나들 수 있는 데..

아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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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비원의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