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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괴는 사람

 턱괴는 사람

뒤의 배경을 놓고 보면 학교인가 아니면 그 옆에 일하는 사무실이 있는 걸까 조명이 켜지고 반듯하게 정리된 실내에서 벗어나 천천히 난간으로 향한다 사람들 무리에서 떨어져 혼자만의 자리로 간다 콘크리트 난간에 팔목을 얹고 가만히 턱을 괸다 누구인지도 모를 낯선 이국의 여인이다 그는 종일 유난히 이 사진이 눈에 밟힌다 그는, 그녀가 멀리 바라다보는 숲과 구름 너머로 무감각하게 걷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본다 하루라는 날에 빠져 오늘도 물고기처럼 미끄럽게 헤쳐나간다 사람들은 살면서 가끔 턱을 괸다 손목을 꺾어 턱을 지그시 받치고는 멍하니 있거나 생각에 골몰하기도 한다 쭈욱 직진하던 차량들이 신호등 앞에서 잠시 서듯 시계태엽처럼 흘러가던 시간에서 빠져나와 가만히 숨을 고르는 시간일까 늦은 오후의 거뭇거뭇한 공기를 가르고 허공을 걸어가는 뒷모습들이 가득하다 하루를 살아내려 무거워진 턱을 괴고 밖으로 시선은 향하지만 사실은 내 속에 가득한 공허함에 눈길을 주는 것일게다 제자리에서 맴도는 자신을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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