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기억력이 좋은 당신을, 사유를 위해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당신과의 만남을 상상하면 겁이 납니다. 저의 속됨을 낚아 저의 시시함을 오래오래 기억할 당신이기에 만남의 시작을 미루어 만남의 끝을 유예합니다.
당신을 담아낸 마음이 흉곽만치 부풀어 당신 쪽으로 기울어진 어깨부터 넘쳐흐르진 않을까요? 달뜬 웃음에 마음까지 새어나와 가벼운 이야기로 채워지던 우리 틈 사이로 미안한 침묵이 휘돌아 나가면 어째요.
미완의 만남만이 완벽한 만남일 것입니다. 하여 나는 오늘도 만남을 삼킨 채, 홀로,강하고 따뜻할 당신 손아귀의 압력을 왼손으로 재현합니다.
저를 속여 당신을 모르고 당신을 기만해 더는 사랑하지 않고 거짓을 뱉기에 당신은 존재하지 않아요. 허나, 당신은 사유하겠지요.
되려, 당신은 기억하지요....
첫 만남에 대한 요약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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